자기소개 & 커리어 여정
1-1. 선배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현대오토에버의 DX 센터의 UX 전략팀이라는 곳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김도환 책임입니다.
졸업은 23년도쯤에 했었고 지금은 이제 B2B나 b2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에 특화된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1-2. 학부(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시절 어떤 활동이나 경험이 지금의 진로에 도움이 되었나요?
물론 디콘디 수업들도 모두 유익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약 2년간 창업을 경험한 후 취업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창업과정에서는 스스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접 부딪히고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소 깨달은 많은 감각들이 비즈니스라는 영역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회사 간 거래를 다루는 B2B 영역에서는, 디자이너가 상대방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해를 어떻게 프로덕트와 디자인에 반영하는지가 업무 성과로 직결됩니다.
창업 경험은 이러한 역량을 키워주었고, 덕분에 제가 현재 영역에서 성과를 잘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 3 . 지금 직무(회사/산업)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잘 풀고 해결하는 강점을 지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예전부터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 관점을 가진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고, 또 이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았고,
그 결과 현재 속해 있는 B2B 업계가 최적의 환경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B2B 업계는 B2C보다 이해관계자가 훨씬 많고, 문제의 난이도 또한 훨씬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모빌리티와 같은 생산 기반의 보수적인 산업은 규모 또한 매우 큽니다.
따라서 B2C처럼 화려하거나 재미있는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오히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된다면
제 적성도 살리면서 동시에 희소성과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직무 이해
2-1. 현재 직무에서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제가 속한 조직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기존에 만들어진 그런 디자인 시스템을 갖다가 관계자들이랑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서비스를 설계해 나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디자인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또 다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할 그런 시안들을 보면서 디자인적인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검수하는
그런 현대 전체 그룹사의 디자인 거버넌스를 잡아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전자의 일을 쭉 하고 있다가 올해부터는 후자의 일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2. 하루 업무 루틴이나 프로젝트 단위 업무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아침 8시쯤 출근을 하면, 다른 디자이너들이 제게 물어본 내용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안을 하나씩 검토하면서 우리 디자인 시스템이 잘 적용되었는지 살펴봅니다.
적용이 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기존에 만들어진 컴포넌트를 활용하여 어떻게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필요하다면 디자인 시스템에 새로운 컴포넌트를 추가할지도 검토합니다.
이후 10시쯤 실무 회의가 시작되면, 여러 가지 업무 이슈를 공유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다 른 팀에서 새로운 컴포넌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 우리 쪽에서 추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2-3. 해당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제 해결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흔히 강조되는 부분이라 지겹게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가적으로,제가 가진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는 말솜씨가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소한 요소를 두고도 논쟁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버튼을 오른쪽에 두느냐 왼쪽에 두느냐, 혹은 1픽셀을 올리느냐 내리느냐 같은 문제로도 몇 시간을 회의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디자인이 왜 사용자에게 이로운지, 그리고 문제 해결 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 실력 못지않게, 어쩌면 더 중요한 역량일 수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론과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연습을 많이 해두면, 회사에서 ‘일잘러’로 평가받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직/업계 현황
3-1. 현재 속한 회사나 팀의 특징은 어떤가요? (문화, 분위기, 일하는 방식 등)
처음에는 현대가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있어서 제가 잘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디자인팀은 개성이 넘치고 수평적으로 소통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 조직 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젊고 유연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현재 조직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을 전담하는 특화된 조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위 컨셉 기획, 상세 설계, 제가 담당하는 품질 점검과 디자인 시스템 등 각 단계마다 별도의 전문 조직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조직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대규모 디자인 체계 속에서, 서로의 전문성이 뚜렷하다 보니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2. 이 직무 혹은 업계가 최근 어떤 변화를 겪고 있나요?
최근 AI가 워낙 화제가 되면서 ‘디자이너가 사라진다’, ‘ 개발자가 사라진다’와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AI를 안전하게 활용하면서도, 고객들에게 기존의 경험이나 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직무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업계 역시 각 조직마다 다양한 연구 과제를 부여받아 업무 생산성을 높이거나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테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개발자 없이도 내부용 프로덕트를 빠르게 제작하거나, MVP를 만들어 바로 A/B 테스트를 실행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저뿐만 아니라 업계의많은 디자이너분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3. 앞으로 이 직무의 전망이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I때문에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조직 내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결 국 우리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셀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UI를 그리거나 화면 설계서를 작성하는 차원의 관점은 앞으로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자이 너의 역할은 단순한 제작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고민이 결국 컨설팅의 영역으로 확장되며, 디자이너의 역할 또한 그쪽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 전망합니다.
개인 경험 & 성장
4-1.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현대에서 처음으로 AI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인력이 많이 부족하여 제가 혼자 디자인을 전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은 매우 짧았고 이해관계자는 많았으며, 시한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는데 위에서는 계속 새로운 요구사항이 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멘붕에 가까운 상황이었지만, 그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지금 내가 할 수있는 최선이 무엇일까’였습니다.
단순히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이건 못 합니다”라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 이후로는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체 상황을 한눈에 펼쳐놓고,
진짜 핵심적인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찾아 그것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4-2. 기억에 남는 성과나 보람 있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사소한 경험이지만,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전에 분량이 10여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디자인 시안
을 하나 변경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이해관계자가 무려 120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일이 관계자들을 찾아가며 지금 제가 제안한 디자인이 기존의 디자인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설득을 이어가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분이 프로토타입을 시연해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언제 나오나요? 이거 나오면 저 칼퇴할수 있을 것 같아요. 현대에 입사한 뒤로는 아이들과 저녁을 함께 먹은 적이 없는데,
이게 런칭되면 애들과 저녁을 먹을 수있을 것 같네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질을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4- 3 . 직무를 통해 본인이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저는 눈앞에 닥친 변화나 1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B2B 영역에서 일하게 되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업무 환경에 공감해야 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를 찾아내는 동시에 그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문제를 정리하는 태도를 먼저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들을 통해 제가 선택한 이 직업이 단순한 일 경험을 넘어 제 성격, 사고방식,
그리고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에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5-1. 학부 시절 “이건 꼭 해보면 좋겠다” 싶은 경험이 있을까요?
저는 창업을 한 번쯤은 도전해보기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앱이나 웹 서비스 창업도 좋고, 아니 면 스마트 스토어라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그것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하는 경험 자체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다 른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확연히 다른 관점을 갖게 해줍니다.
또한 요즘은 청년 창업 지원 제도가 잘 활성화되어 있어서, 창업이 잘되지 않거나 심지어 실패하더라도 빚을 떠안아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브랜드, 물건, 혹은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5-2.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나 팁이 있다면?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저는 공모전 경험을 꼽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국가기관에서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이 다양하게 열렸고, 저는 매 학기마다 그런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상할 수 있었고, 저를 뽑아주신 그 사수님께서 수상 경력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까 도대체 애가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해가지고 궁금해서 불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돌아가도 일단 그거부터 제일 먼저 할 것 같습니다.
5-3.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말 씀을 드리려니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감각에 자신이 없어서 기획자가 되겠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하고 부딪히다 보니, 디자이 너라는 역할이 저와 너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처음에 기획자든, 디자이 너든, 마 케터든 혹은 전혀 다른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경험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취업해야 하니 직군을 당장 확정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을 크게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직업이라는 것이 결국 자기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실패할 수도 있고, 시 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20대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주저하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최선을 다하는 진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방정식이 제 인생에는 통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 의 말이나 시선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시기를 스스로의 선택과 경험으로 잘 채워 나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